INTERVIEW SERIES: A CONVERSATION WITH KAREN ELSON - THE LEGEND

Feel free to follow my Instagram @hongjunlive

This is another dream-comes-true moment for me! Karen Elson is a legendary model. Her career catapulted to stardom when the legendary Steven Meisel shot her for the cover of the February issue of Vogue Italia in 1997. Since then, she has worked with the fashion's best and brightest. It is simply impossible list all the amazing works she was a part of. Karen Elson is one of those few models with Big 4 (Vogue US, Vogue UK, Vogue Paris and Vogue Italia) covers, which is considered as the singularly outstanding accomplishment in the fashion industry. Aside from her remarkable career trajectory, she has also been a staunch advocate of models' rights. I immensely thank her for warmly agreeing to this interview without hesitation and sharing her candid opinions and frank thoughts. So without further ado, let me share with you my interview with Karen Elson!

Hongjun Byun (HB): You've been in this industry for decades. What about fashion that still excites you to this date?

Karen Elson (KE): What excites me about fashion is the young and innovative new creators from photographers like Campbell Addy to designers such as Telfar Clemens. New talent is always the source of new ways of doing things, new techniques, and originality.

HB: Having experienced diverse aspects of fashion, what would you say modeling is in essence?

KE: Modeling is part being a silent film muse and knowing how to show an outfit to its finest. We have to know about what fashion is, how clothes fit, what the designers are dreaming of, and how to translate the clothing in the photo to look poetic and not ridiculous at times.

HB: Your Vogue Italia cover with Steven Meisel at the age of 18 is definitely something worth mentioning in your career. Any fond memory of "Master Meisel" in your heart?

KE: MEISEL will always be someone who will remain near and dear to my heart. That shoot made my career. It taught me how to model and gave me so much confidence in myself. It was my 18th birthday as well.

HB: You worked with so many photographers, designers, and magazines. I can't even list them all here. How do you prove to be versatile as a model while maintaining your uniqueness?

KE: To be unique yet versatile is the age-old issue with models. We have to be a blank canvas, but not too much to the extent we fade into the background. Finding the balance between standing out and slipping into character is challenging, but, with certain fashion teams and photographers, we find the way to do that. People like Mert & Marcus and Katie Grand are so good at striking that balance.

HB: You are a musician as well. What does music mean to you? Does it have a positive influence on how you model?

KE: Music and fashion have always worked well together. Look at David Bowie and Grace Jones. They're prime examples of the power of fashion and music. For me, music is more introverted. It's less flamboyant, but I've got some new music I'm working on now where I'm trying to bridge that gap a bit more.

HB: Let's talk about your book that recently came out, "The Red Flame". The book, aside from its spectacular archiving, narrates unadorned stories of your career and life. The details in the book just wowed me. Why did you decide to write this autobiographical book? Was there any challenge you faced?

KE: The Red Flame has been a work in progress for the past 5 years. It's been a really eye-opening experience. I rarely look back, and it's the first time during my 25-year career. I put my heart into the book. I picked out every image and focused on every details. Writing it was challenging: finding the right way to phrase my experience in a way that people can relate to and also gain some wisdom from.

HB: I heard from working models and industry professionals alike that the treatment of models in the fashion industry has made substantial progress. Still, there is always room for further improvement. I know you have been a tireless advocate of models' rights in the workplace. In what areas do you want to see further progress?

KE: We still have a lot of progress to make. Models should have an independent governing board that advises and guides us when we have conflicts. I also think the "hidden" agency fees should be abolished. No more "plus 20%" for models. It should simply be a straightforward commission like it's in music and acting. Fashion finds a way to add fees and commissions, which are outrageous.

HB: You work with the Model Alliance. Can you share with us some of its proudest and meaningful achievements?

KE: I was so proud to work with the Model Alliance. I have a profound amount of respect for Sara Ziff. I loved seeing her RESPECT program coming to life, which we are still hoping for agencies to sign on. I'm hopeful that they will in the future. Sara is a leader and is changing fashion.

HB: As someone who have walked and is still walking this path, is there any piece of advice you'd give out to models?

KE: My advice to models is that you have to find an agency that has a code of conduct, prides themselves on financial transparency, and will advocate for you and protect you. Also, models should always trust their judgment. Don't allow agents or clients to mistreat you. Stand up for yourself or reach out to me and I will help you.

HB: Now, here comes the final question! What's your next goal?

KE: I've got a lot of plans for the future. I'm very excited for the end of 2020 and 2021. It's been a tough year for all. But COVID-19 can't rid us of creativity and imagination!

[인터뷰 원문 번역본]

정말 꿈같은 순간입니다. 카렌 엘슨은 모델계의 레전드입니다. 어린 시절 그녀의 화보를 보며 패션의 꿈을 키워나갔죠. 전설적인 포토그래퍼 스티븐 마이젤이 촬영한 1997년 보그 이탈리아 2월 호 단독 커버와 함께 그녀는 모델계의 스타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그 이후 셀 수 없이 많은 런웨이, 잡지 커버와 화보 그리고 패션 광고에 등장하며 아직까지도 현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그녀가 거쳐간 작업을 다 나열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말이죠. 칼 라거펠트, 이브 생로랑, 피터 린드버그, 스티븐 마이젤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패션의 거장들과 함께 해온 그녀는 패션의 산 역사입니다. 카렌 엘슨은 모든 모델들의 꿈이라 불리는 4대 보그 커버(미국 보그, 영국 보그, 파리 보그, 이탈리아 보그)를 모두 촬영한 몇 안 되는 모델들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현재 카렌 엘슨은 업계 내 그녀의 입지를 활용해 모델들이 처한 부당한 대우들에 목소리를 내며 모델들의 권리를 지켜나가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흔쾌히 로스쿨 학생인 저의 인터뷰 요청에 응해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며 카렌 엘슨과의 인터뷰를 대공개합니다!

Q: 이 업계에서 수십 년째 활동하고 계세요. 패션의 무엇이 아직도 당신을 설레게 하나요? 

A: 절 아직도 들뜨게 하는 건 혁신적인 젊은 탤런트들이에요. Campbell Addy와 같은 사진작가부터 Telfar Clemens와 같은 디자이너들까지 말이죠. 항상 이런 재능 많은 젊은 친구들이 새로운 작업 방식, 테크닉, 그리고 독창성의 근원입니다.

Q: 패션의 모든 면을 경험해보셨을 텐데요. 모델이라는 직업은 본질적으로 무엇인가요?

A: 모델은 어떤 면에선 무성 영화의 뮤즈가 되는 일이에요. 동시에 의상이 가진 최고를 선보여야 하죠. 패션이란 무엇인지, 각각의 피스들이 서로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디자이너들이 무엇을 꿈꾸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진 속 옷들이 저를 통해 시적으로 비치게 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합니다. 가끔은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는 옷들까지도요.

Q: 스티븐 마이젤과의 보그 이탈리아 커버 이야기를 빼놓고 당신의 커리어를 논할 수가 없어요. 마이젤은 어떤 존재죠?

A: 마이젤은 항상 제 마음속 가장 가까운 곳에 소중한 존재로 남아있을 거예요. 그 커버가 제 커리어를 만들었죠. 그를 통해 모델이 되는 법을 배웠고 스스로에게 엄청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커버 촬영 당시가 제 18번 째 생일이기도 했죠.

Q: 수많은 사진작가, 디자이너, 그리고 잡지사와 작업을 하셨어요. 여기에 나열할 수도 없을 만큼 말이죠. 어떻게 해야 유니크함을 유지하며 동시에 다재다능할 수 있죠?

A: 모델들에게 그 질문은 아주 오래된 고민이자 과제입니다. 모델로서 빈 도화지가 되어야 하지만 배경에 묻혀버릴 정도로까지 그래서는 안되죠. 모델로서 도드라지면서 동시에 주어진 캐릭터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그 세밀한 균형을 잘 찾아야 합니다.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몇몇 사진작가들과 패션 팀들과 함께라면 그 어려운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Mert & Marcus 그리고 Katie Grand 같은 사람들처럼요.

Q: 당신은 뮤지션이기도 해요. 당신에게 음악이란 무슨 의미인가요? 음악 활동이 모델 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나요?

A: 음악과 패션은 항상 함께 해왔어요. David Bowie와 Grace Jones를 보세요. 음악과 패션이 가진 힘을 가장 잘 보여주는 최고의 예시죠. 저에게 음악은 조금 더 내향적이고 제 스스로를 향해 있어요. 조금 덜 화려한 편이라고 해야겠네요. 하지만 현재 새로운 음악을 작업 중이고 그러한 간극을 좁히려고 노력 중이에요.

Q: 최근 출시된 자서전 "The Red Flame"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사진들 외에도 당신의 이야기들을 아주 솔직하게 들려줘서 개인적으로 정말 인상 깊었어요. 책을 쓰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또 책을 쓰면서 직면한 어려움은 없었나요?

A: The Red Flame은 지난 5년간 계속 작업해 온 책이에요. 정말 신세계와 같은 경험이었죠. 저는 제 과거를 잘 되돌아보지 않아요. 제 25년 간의 커리어를 처음으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 모든 것을 그 책에 담았어요. 모든 사진을 제가 손수 골랐고 아주 사소한 디테일들까지 이야기하려 했어요. 물론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제 경험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고 또 그 속에서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해야 했으니까요.

Q: 패션법 블로그이다 보니 이제 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모델들의 처우가 이전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졌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말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더 발전할 여지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죠. 당신은 모델의 권리를 위해 지치지 않고 싸워왔어요. 어떤 부분의 변화가 더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A: 아직도 변화시켜야 할 것들이 많아요. 모델들이 분쟁에 휘말릴 때 조언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모델들로 구성된 독립적인 이사회가 설치되어야 해요. 그리고 "숨어 있는" 에이전시 커미션도 사라져야 합니다. 더 이상 지금처럼 모델들이 20%를 추가적으로 부담해서는 안 돼요. (보충 설명: 에이전시가 모델에게 일을 가져오면 클라이언트에게 20%, 모델에게 20%의 커미션을 청구해 작업 한 건당 총 40%를 가져간다. 법조계에서는 이런 관행을 "double dipping"이라 부른다.음악이나 연기처럼 커미션 시스템이 단순해져야 합니다. 패션은 어떻게든 커미션 비용을 늘릴 방법을 찾아냅니다. 모델들에게는 너무나 말도 안 되는 일이죠.

Q: Model Alliance와 함께 하고 있어요. 가장 자랑스럽고 의미있는 성과는 무엇인가요?

A: 그들과 일해서 너무 자랑스러워요. 이 일에 앞장서고 있는 Sara Ziff를 무척 존경합니다. 그녀의 RESEPCT 프로그램(보충 설명: 모델이 작업과 관련해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당했을 때 가해자 또는 가해 브랜드에게 법적 책임을 명확히 묻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 점차 실현되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너무 기뻤어요. 아직 에이전시들이 이 프로그램에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그럴 것이라고 희망해요. Sara는 패션 업계를 바꾸는 리더에요.

Q: 이 길을 걸어 온 선배로서 모델들 혹은 모델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A: 내부 행동 수칙이 있는 에이전시, 회계 투명성을 자부하는 에이전시, 그리고 당신의 편에서 싸워주고 당신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에이전시를 찾으세요. 모델들은 자신의 판단력을 믿어야 해요. 에이전트나 클라이언트들이 당신을 부당하게 대우하는 것을 내버려 두지 마세요. 스스로를 변호하세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저에게 연락하세요. 도와줄게요.

Q: 어느새 마지막 질문이네요. 카렌 엘슨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수많은 계획들이 있죠. 연말과 다가올 2021년이 너무나 기다려져요. 모두에게 너무나도 힘든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우리의 창의력과 상상력까지 빼앗아갈 수는 없어요.

Comments